삼성-신한카드, 장기렌터카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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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3.12. 오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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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이용 늘며 시장 5년새 두 배로 커져…캐피털사도 속속 가세

신한카드·BS캐피탈도 진출 "영업력 회복의 돌파구"

삼성카드·KB캐피탈 등 보유대수 늘리며 공격 영업


[ 이지훈 기자 ] 경기불황과 경쟁심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금융회사들이 잇따라 1년 이상 장기렌터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장기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를 영업력 회복의 돌파구로 삼기 위해서다. 자동차 소비 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는 것에 발맞춰 렌터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여신전문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카드·BS캐피탈도 가세

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맏형인 신한카드는 다음달부터 장기렌터카 영업을 시작한다. 시범 영업에 들어간 신한카드는 보유차량을 현재 50대에서 3년 내 1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드 회원이 2200만명임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렌터카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신한카드는 보고 있다.

BS금융지주 자회사인 BS캐피탈은 지난 1월부터 장기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BS캐피탈은 사업 초기인 만큼 법인영업을 위주로 하되, 어느 정도 기반이 구축되면 사업을 키울 방침이다.

이미 장기렌터카 사업을 해오던 업체들도 올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KB캐피탈 등은 차량 보유대수를 큰 폭으로 늘리며 공격적 영업을 개시할 태세다. 지난 1년 동안 우리·하나캐피탈은 약 5000대, KB캐피탈은 약 1500대를 늘렸다.

카드업계에선 9401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가 적극적이다. 200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삼성카드는 올해 장기렌터카 사업을 개인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렌터카 영업을 시작한 신한카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KB캐피탈은 연내 보유차량을 1만대까지 늘려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계열사로 편입될 예정인 LIG손해보험의 정비망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무기다. 또 KB금융그룹 임직원 2만5000여명 및 계열사와 거래하고 있는 3000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작년 5월 장기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아주캐피탈도 지난 10일 렌터카 팀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 준비에 한창이다.

○車 할부보다 월 납입금 적어

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이 렌터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2009년 21만8480대에 불과하던 렌터카 수요는 지난해 43만7731대까지 늘었다. 특히 개인 렌터카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법인시장이 2011년 12만1619대에서 지난해 16만9970대로 소폭 성장에 머문 반면, 개인 렌터카 시장은 같은 기간 7만658대에서 15만221대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렌트 시 할부로 차를 살 때보다 월 납입금이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렌터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있어 자동차세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차를 구매하지 않으면 취·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목돈이 없고 차량 교체주기가 짧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렌터카 이용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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